# 이름의 출현을 기록하는 크레딧 아카이브: 판권면·스탭롤·인사발령 책의 판권면이나 영화·TV의 엔딩 크레딧에는 유명 저자와 배우보다 훨씬 많은 이름이 있다. 번역가·편집자·디자이너·마케터·제작 담당자, 조연출·FD·작가·조명·음향·후반 작업자의 이름은 작품이 만들어진 흔적이다. 그러나 종이 한 장이나 흘러가는 화면에 흩어져 있을 뿐, 이들이 어떤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일했는지 모아 검색하기 어렵다. 이런 흔적을 쌓으면 유명인 프로필의 확장이 아니라 **보이지 않던 작업과 협업의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사람을 확정하는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다. **원시 자료에 어느 이름이 어떤 역할로 몇 번째, 어느 시점에 등장했는지 기록하는 로그**다. 동일한 이름을 하나의 인물로 연결하는 일은 별도의, 나중에 수정할 수 있는 추론으로 남겨야 한다. ## 이름 DB가 아니라 출현 기록 DB 세 가지 명제는 다르다. - 책 A의 판권면에 '김두완'이 '옮긴이'로 표기되어 있다. - 책 B에도 '김두완'이라는 번역가 이름이 있다. - 이 두 크레딧은 현실의 동일인에게 속한다. 첫째와 둘째는 출처를 통해 각각 확인할 관찰이지만, 셋째는 증명이 필요한 주장이다. 같은 이름·직군·시기·제작사가 반복되면 후보를 강화할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 신원이 확정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외국어 표기, 띄어쓰기, 개명, 약칭 때문에 같은 사람이 서로 다른 이름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먼저 이름 문자열을 묶고 나중에 분할하든, 일단 각각의 출현을 분리해 두고 나중에 연결하든 핵심은 **원본 출현 ID를 지우지 않는 것**이다. 사람 후보를 병합해도 해당 판권면에 실린 이름은 변하지 않는다. 잘못 연결한 경우 원본 로그를 되돌릴 필요 없이 추론된 연결만 철회할 수 있어야 한다. ## 여섯 개 층의 자료 모델 | 자료 층 | 대표 정보 | 구분해야 하는 의미 | | --- | --- | --- | | `work` | 도서 제목·ISBN·출판사·발행일, 영화·방송 제목·회차·공개일, 행정문서 기관 | 이름이 등장한 작품 또는 문서 | | `source` | 판권면/엔딩크레딧/인사발령, 페이지·타임코드·문서 위치, 원본 출처, 사용 허용 범위 | 그 기록을 실제로 확인할 위치 | | `credit_appearance` | 원문 이름, 원문 직책, 등장 순서, 인식 신뢰도, 사람 검수 여부 | 확인한 문자열 한 건 | | `name_cluster` | 정규화된 이름 키, 다른 철자·표기 후보, 관찰 ID 목록 | 검색용 이름 묶음, 인물 아님 | | `person_candidate` | 출현 로그와의 연결, 증거, 신뢰도, 분리·병합 이력 | 검토 가능한 동일인 가설 | | `verified_person` | 공개된 공식 이력·본인 확인 등 강한 증거와 검수일 | 근거를 갖춘 인물 판단 | `name_cluster`와 `person_candidate`의 차이는 중요하다. 성과 이름이 같은 모든 자료를 하나로 검색할 수 있게 하면서도 '한 사람이 이 모든 일을 했다'고 화면에 단정하지 않을 수 있다. `verified_person` 또한 증거가 바뀌면 정정 가능해야 한다. OCR에서 판독한 글자가 맞는지의 신뢰도와 현실의 **동일인인지 여부의 신뢰도**는 별도로 기록한다. 서지·작품 메타데이터, 원본 이미지, 인식된 텍스트, 검수한 출현 로그, 추정 인물 연결을 분리하면 하나의 오류나 삭제 요청이 전 시스템을 오염시키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병합·분할을 수행한 시각과 판단 근거도 기록할 가치가 있다. ## 첫 표본: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판권면 한 권의 책으로도 상당한 수의 실무 크레딧을 얻는다. 인쇄된 판권면에서 판독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책 제목: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출판사: 흐름출판 - 초판 1쇄 발행: **2025년 5월 19일**, 초판 2쇄 발행: **2025년 5월 30일** - 지은이: **마크 그레이엄, 제임스 멀둔, 캘럼 캔트** - 옮긴이: **김두완**, 펴낸이: **유정원**, 이사: **김귀분** - 책임편집: **신성식** - 기획편집: **조현주, 유리슬아, 서옥수, 황서연, 정유진** - 디자인: **안수진, 기경란** - 마케팅: **반지영, 박중혁, 하유정** - 제작: **임정호**, 경영지원: **박소영** - ISBN: **978-89-6596-714-9** 이 목록은 제공된 판권면 사진의 인쇄 내용을 읽어 만든 **예시**다. 외부 서지나 출판사 자료와 이름의 철자를 다시 대조한 결과는 아니므로 판독·확인 상태를 별도로 표시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병기된 역할에서 기여도나 직급의 서열을 추론해서도 안 된다. 사진 속 출판사 주소·전화·이메일 같은 부차적 연락처는 이름 로그의 목적상 굳이 복제·공개할 이유가 없다. 또한 **1쇄와 2쇄의 발행일은 다른 종류의 날짜가 아니다**. 2쇄의 날짜는 인쇄·발행 이력의 일부이지 또 하나의 독립 신작 출간을 뜻하지 않는다. 서지상 출간일, 판권면에 인쇄된 쇄별 날짜, 실제 크레딧 담당자가 일한 기간을 분리해야 한다. 특정 인물이 2025년 5월 30일에도 그 회사에서 근무했다고 자동으로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 원문 역할명과 표준 역할 분류 책은 지은이·옮긴이·펴낸이·책임편집·기획편집·교정교열·디자인·마케팅·제작·영업·경영지원으로, 영화는 조명·음향·미술·의상·편집·후반작업으로, 예능은 작가·FD·조연출과 제작진의 다른 범주로 구분된다. 공공기관은 부서·직급·직책·보직 및 발령 유형이 함께 등장할 수 있다. 원문 `raw_role`을 그대로 보관하고 `standard_role`, `role_family`를 나중에 부여하면 '편집'으로 통합 검색할 수 있으면서도 실제 판권면에 책임편집이라고 쓰였는지 기획편집이라고 쓰였는지 잃지 않는다. 개인 이름이 아니라 회사·팀 이름이 등장한 경우, 역할 없이 이름만 열거된 경우, OCR이 열 구분을 잘못 해석한 경우를 모두 미확인 상태로 받아들이는 구조가 필요하다. ## 출현의 역사로 물어볼 수 있는 질문 도서 기록만 쌓여도 어떤 편집자가 여러 출판사의 어떤 책에 등장하는지, 특정 디자이너와 번역자가 어떤 분야를 반복해서 맡았는지, 출판사별 크레딧 구성이 시기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질문할 수 있다. 영화에선 감독·배우가 아닌 조명·편집·음향팀의 프로젝트 연결을, 예능에선 프로그램 사이를 건너는 제작 인력의 기록을, 공공기관 기록에선 특정 부서와 직책의 공개된 인사 이동을 살필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나 이름이 보였다는 사실은 실제 고용형태, 기여량, 근속기간, 보직의 실무권한까지 보여 주지 않는다. 크레딧의 날짜는 **출현 시점**이고, 고용·직업 이력의 날짜는 **별도의 확인 대상**이다. 이 구분을 잃으면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설득력 있는 잘못된 프로필도 늘어난다. ## 출판에서 영화·TV·공공기관으로 확장하는 순서 1. **판권면 MVP.** ISBN·책 정보부터 등록하고 판권면 이미지 또는 합법적으로 확보한 출처에서 이름·역할을 OCR로 인식한다. 사람이 판독·역할 구획을 검수하고 오류 유형과 역할명 사전을 축적한다. 초기에 100권 정도를 비교하는 것은 표본 실험의 한 구상이지 달성량이나 충분한 표본 크기를 뜻하지 않는다. 2. **영화 엔딩 크레딧.** 작은 글씨, 움직이는 스크롤, 배경 영상, 두 열·다국어 배치로 OCR 난도가 올라간다. 페이지 대신 타임코드·프레임을 사용하고 반복 프레임의 같은 이름을 중복 집계하지 않아야 한다. 3. **TV 예능 크레딧.** 프로그램뿐 아니라 방영 회차·시즌과 방송일을 분리해 쌓는다. 회차 간 반복되는 제작진과 단발 출연 크레딧의 뜻도 구분한다. 4. **공공기관 인사기록.** 공개 인사발령과 직책 이동을 다룰 수 있으나 일반 개인의 검색 가능성이 크게 커지므로, 목적·공개 범위·정정 정책이 설계된 뒤에 도입한다. 어느 단계든 기본 파이프라인은 **후보 작품 발견 → 출처·권한 확인 → 자료 입수 → OCR·역할 분할 → 사람의 검수 → 출현 로그 → 동일인 후보 연결** 순서다. 자동 연결은 검수 도구이지 원시 사실의 교체물이 아니다. ## 라즈베리파이 서버에서 단계적으로 구현하기 라즈베리파이에 처음부터 공개 인물 포털, 대량 크롤러, OCR 서버, 인물 매칭을 동시에 얹을 필요는 없다. 작은 내부 도구로 시작해 책 후보 DB와 출현 로그를 저장하고, 사진 업로드와 검수 화면을 마련한 뒤, 반복 작업의 자동화와 검색 공개를 순서대로 붙일 수 있다. 실제 검수는 사람의 화면에서, 데이터 지속 저장과 로그 검색은 서버에서, 외부 공개는 권한·신원 확인이 된 항목에 한정하는 식으로 구분한다. 구체적인 라즈베리파이 모델, 디스크·백업, 데이터베이스, OCR 엔진, 컨테이너 구성, 자원 사용량은 **아직 확인·결정되지 않았다**. 장비 사양과 실행 계획을 확정했다는 서술 대신, 먼저 자료·인물·권한 모델을 만드는 우선순위만 제안한다. ## 공개된 이름을 결합할 때 생기는 권리와 오류 판권면과 스탭롤에 인쇄된 이름은 이미 공개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수백 편의 작품과 인사발령을 모아 검색하면 전에는 흩어져 있던 한 사람의 경력과 이동 경로가 손쉽게 추적된다. 공개된 크레딧과 **공개 검색 가능한 개인 프로필**은 같은 것이 아니다. 동명이인 병합 오류는 개인에게 존재하지 않는 이력을 붙이는 피해도 낳을 수 있다. 원본 이미지 공개를 기본적으로 막고, 공개용 추출 사실과 내부 검수용 근거를 분리하며, 삭제·비공개·정정·잘못된 동일인 연결의 분리 요청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 저작권·서점 약관·개인정보 관련 권한은 각 출처와 목적에 맞춰 별도로 검토해야 하며, 이미 공개된 기록이라는 사정이 자동 허가는 아니다. 이 구상은 **[한국 개인정보의 생애](./korea-personal-data-lifecycle.md)**에서 지적한 자료 결합의 위험과 만난다. 미리보기에서 판권면을 가져오는 문제와 공식 도서 API의 쓰임을 구분하는 방식은 [온라인 서점 미리보기와 판권면 수집 전략](./book-preview-credit-sourcing.md)에 정리한다. ## 검토 상태 데이터 모델과 단계적 운영 방식은 **설계 제안**이며 운영 실적이 아니다. 사진의 서지·크레딧은 외부 재검증 전의 판독 결과다. 신원 확인 체계의 성능, 개별 법적 조건, 라즈베리파이의 구체 배포 방식은 미확정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