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AI가 함께 편집하는 규칙 ## 쉽게 읽되 쉽게 줄이지 않는다 이 위키의 편집은 짧은 요약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축적된 지식을 증보하는 작업이다. 좋은 글은 짧기 때문이 아니라 개념을 충분히 구별하고 사례와 반례를 통해 논증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읽기 쉽다. 정의 한 줄만 남기고 그것이 필요해진 배경이나 예외를 지우지 않는다. 서로 다른 글에 같은 단어가 나온다고 자동으로 병합하지 않는다. 필요하면 절을 나누고 글을 분리하되, 기존의 독특한 사례나 견해의 차이를 삭제하지 않는다. 압축보다 총합, 대체보다 증보라는 원칙은 문장의 양을 무조건 늘리자는 뜻이 아니라 정보 손실을 편집상의 성과로 착각하지 말자는 뜻이다. ## 색인을 먼저, 상세 원고를 나중에 새로운 자료가 들어오면 [AI 탐색 색인](https://github.com/belorin/belorin.github.io/blob/main/AI_INDEX.md)에서 제목·별칭·주제·관계를 먼저 훑는다. 미게시 문서는 manifest에서 확인한다. 후보가 정해지면 관련 Markdown 원고의 전문을 읽고 기존의 정의, 논증, 반론, 독립 사례와 미해결 문제를 살핀다. 색인의 짧은 설명은 지도다. 검색 점수가 높다고 의미가 동일하다는 뜻은 아니다. 직접적인 새 지식은 기존의 정확한 절에 반영하고, 충분히 독립적인 주제만 새 글을 만든다. 기존 서술에 없던 해석으로 옛 주장을 덮어쓰지 않는다. ## 누적 규모와 읽기 비용: 후속 설계 원고를 보존하는 양과 매회 편집에서 읽는 양은 장기적으로 분리해야 한다. 문서가 커질수록 후보 전문을 매번 읽는 방식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절 개요와 지식 표제 역색인으로 대조할 위치를 찾고, 대상 절과 필요한 전제·반례를 확인하며, 구조 변경이나 해결되지 않는 충돌이 있을 때 전문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식을 후속 설계로 둔다. 색인만으로 중복을 확정하지 않고, 확인하지 못한 항목은 보류한다. 일상 증보의 국소 검토와 정기 정비의 넓은 관계 검토를 분리하되, 자동 형식 검사는 전역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 설계는 아직 현행 전문 확인 규칙을 대체하지 않는다. 구현 조건과 단계별 범위는 [위키 구축사의 계층 편집 설계](./wiki-building-history.md)에 기록한다. ## 무엇을 보존할 것인가 결론뿐 아니라 그 결론을 성립시키는 전제, 개념의 미세한 구별, 예상되는 반론, 대안적 설명, 특수한 사례까지 보존한다. 맞지 않는 주장들이 등장한다면 평균을 내어 무난한 결론으로 만들지 않는다. 무엇이 달라서 충돌하고 어떤 증거로 판단할 수 있는지를 적는다. 음악과 문화는 작품·연주·인물·시대와 선정 이유를, 역사에는 결정 이전의 맥락과 실제 진행 경로를, 기술과 AI에는 성능과 함께 의존·권력·실천의 변화를 충분히 기록한다. 하나의 분야를 다른 분야의 비유로만 소비해서는 안 된다. ## 사실·해석·가설을 혼동하지 않는다 자료로 확인된 사실, 추가 검증이 필요한 주장, 철학적 해석, 편집 중 새로 발견한 관계는 서로 다르다. 다른 문서에 쓰여 있다는 사실만으로 주장 전체가 독립적으로 검증되지는 않는다. 인용이나 수치, 연도와 원어 표현은 실제로 확인한 근거와 그 한계를 함께 밝혀야 한다. 기존 대화의 지식을 총합하는 작업에서는 접근 가능한 대화와 기존 위키만 이용한다. 별도의 조사 요청 없이 외부 인터넷에서 내용을 더해 원래 논증의 빈틈을 가리지 않는다. 읽지 못한 원문을 복원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새로운 조사와 기존 지식의 편집은 구분한다. ## 생성 경위가 아닌 지식 자체를 쓴다 본문은 누가 질문하고 어떤 AI가 대답했는지를 해설하는 회고문이 아니다. '대화에서는', '사용자가 물었고', 'AI가 답했다'라는 관용적인 출처 소개 대신 곧바로 개념과 논증을 설명한다. 회고나 증보 이력은 본문 바깥의 편집 장부에 기록한다. 문장은 차분하되 중요한 차이를 평범한 교훈으로 바꾸지 않는다. 전문 용어가 필요한 경우 개념의 일을 하게 하고, 난해한 개념도 이해하기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대충 평탄화하지 않는다. 매끄러운 문장과 깊은 이해를 같은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 간접적인 연결은 먼저 제안한다 재즈의 반복과 철학의 반복, 무성영화의 음악 노동과 AI 시대의 능력 변화는 서로를 비추는 유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유비가 곧 역사적 인과관계나 철학적 동일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두 문서가 직접 관련된다는 사실과 무엇을 의미하는 관계인지는 구분해야 한다. 직접 근거가 있는 증보는 기존 규칙에 따라 반영할 수 있다. 간접적인 철학적 확장, 방법론적 비교, 새로운 가설은 두 원고의 실제 절을 확인한 다음 별도 제안 장부에 기록한다. 제안·승인·집필 완료는 서로 다른 상태다. 검토되지 않은 연결을 확정된 관계 정보로 자동 편입하지 않는다. ## 수정은 이전 사유의 흔적을 남긴다 오류는 근거에 따라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진지한 반론이나 관점의 변화는 무조건 이전 문장을 삭제할 이유가 아니다. 새 입장을 택했다면 어떤 논증이 이를 가능하게 했는지 설명한다. 반론이 남아 있어야 현재의 주장도 무엇을 넘어섰는지 알 수 있다. 수정일과 실제로 지식을 증보한 날을 구분한다. 기록이 없는 과거 날짜는 추정해 채우지 않는다. 해결되지 않은 이견을 억지로 합의처럼 서술하지 않는다. ## 공개할 수 있는 것만 남긴다 공개 GitHub에는 사적인 대화 전문과 발췌, 개인 대화 링크, 비공개 인적 정보를 보관하지 않는다. 공개할 가치가 있는 지식만 독립적인 원고에 남긴다. 편집 장부에는 지식 항목의 짧은 표제, 실제 반영한 문서·절, 보류 이유를 기록한다. 공개 사이트 목록에 보이지 않는 파일도 공개 저장소에서는 접근 가능하다. '미게시'를 '비공개'로 오해하지 않는다. 공개 적합성은 자동 검증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 하나의 정본과 검증의 한계 본문은 Markdown, 메타데이터와 의미 관계는 해당 정본 파일에 기록한다. 웹사이트의 JSON과 AI 색인, 외부 탐색 안내는 정본에서 생성한다. 같은 본문을 여러 사본에서 따로 수정하지 않는다. 게시 전에는 문서 ID, 링크, 실제 절, 색인 동기화와 증보 장부를 검사한다. 그러나 형식 검사가 통과했다고 사실이 정확하거나 중요한 사례를 빠뜨리지 않았다는 보장은 없다. 논증의 깊이와 정보 손실은 실제 원고와 근거를 읽어 판단해야 한다. 기술적 성공을 내용의 검증 완료로 부르지 않는다. ## 인간의 판단과 AI의 역할 장기 창작의 정본을 관리하는 경우에는 'AI가 제안한 설정'과 '창작자가 승인한 설정'의 차이도 중요하다. 장기 집필을 위한 이 구분의 초기 설계와, 문맥 묶음이 상세 정본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GPT 위키 제0호기](./gpt-wiki-zero-prototype.md)에 정리되어 있다. AI는 탐색·비교·초안 작성·형식 검사를 빠르게 수행한다. 그렇다고 무엇이 중요한 문제인지, 어떤 유비가 무리한 비약인지, 무엇을 보류해야 하는지를 자동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전제하지 않는다. 동시에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편집 판단이 옳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이 규칙은 AI를 비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편의를 얻는 동안 질문의 선택과 이해의 과정을 무심코 양도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실제 저장소 구조와 실행 절차는 [편집 프로토콜](https://github.com/belorin/belorin.github.io/blob/main/WIKI_PROTOCOL.md)과 [위키 구축사](./wiki-building-history.md)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