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즈의 즉흥연주·스윙·인터플레이 ## 즉흥연주는 무엇인가 연주하는 순간 선율·리듬·음의 배치 등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이미 정해진 곡이나 화성 진행 위에서도 가능하다. 무작위로 연주한다는 뜻도, 준비가 전혀 없다는 뜻도 아니다. ## 반복되는 코러스 재즈에서 코러스는 노래의 후렴만이 아니라 곡의 형식을 한 차례 도는 단위를 가리키기도 한다. 같은 형식을 여러 번 순환하면서 연주자가 독주를 주고받을 수 있다. ## 인터플레이 연주자들이 서로의 리듬·강약·음형·공간에 반응하는 상호작용이다. [리듬 섹션](./rhythm-section.md)도 솔로에 따라 반주를 바꿀 수 있다. 모든 재즈가 한 명의 독주자를 나머지가 따라가는 방식은 아니며, [빅밴드](./big-band.md)에서는 편곡된 합주와 즉흥 독주가 결합한다. ## 스윙과 재즈의 범위 스윙은 리듬이 탄력 있게 추진되는 느낌과 합주의 방식, 또는 역사적 스윙 시대를 가리킬 수 있다. 음표 길이를 일정 비율로 나누는 공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즉흥연주는 다른 음악에도 있고 재즈에는 다양한 리듬과 편성이 있으므로, 한 특징만으로 장르 전체를 판정하기는 어렵다. ## 악보를 보면서 즉흥연주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 악보에는 주제, 코드, 형식, 특정 구간의 편곡이 적혀 있을 수 있으며, 연주자는 그 안에서 선율·리듬·화음의 배치와 응답을 즉석에서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연주자는 리드 시트를 보고 다른 사람은 형식을 외워 연주할 수도 있다. 악보를 읽는 행위와 즉흥연주는 서로 반대말이 아니다. ## 눈짓과 실시간 조율 작은 앙상블의 연주자들은 시선, 몸짓, 소리 자체를 통해 다음 솔로·종결·주제 복귀·강약 변화를 조율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눈짓이 실제로 어떤 의미였는지는 영상·연주자 설명 없이 확정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음악이 미리 정해진 부분과 그 순간에 협상되는 부분의 결합이라는 점이다. ## 스윙과 장르의 경계 스윙의 느낌을 일정한 셋잇단음표 비율 하나로 환원할 수 없듯, 재즈를 '즉흥연주가 있으면 재즈'라는 공식으로 정의할 수도 없다. The Beatles의 'Blackbird'나 Joe Hisaishi의 'Summer'처럼 재즈 바깥에서 출발한 곡도 재즈 앙상블에서 재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어떤 음악이 되었는지는 선곡보다 연주자의 편곡·리듬·즉흥·상호작용을 들어야 한다. ## 철학적 비교의 경계 재즈의 인터플레이를 들뢰즈의 '배치'나 '생성'에 비유하면 음악이 개별 악기들의 합보다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철학적 독해의 비유이며, 재즈 연주자들이 들뢰즈의 철학을 의식적으로 구현했다는 역사적 주장과는 다르다. [재즈의 다중 지역사](./jazz-history-plural.md)와 [4중주 현장 청취](./jazz-live-quartet-case.md)를 함께 읽을 수 있다. ## 참고 자료 [Herbie Hancock Institute: 용어집](https://awverify.jazzinamerica.org/StudentHandout/8/2) [Smithsonian: Jazz](https://folkways.si.edu/magazine-winter-2011-jazz-cover-story/ragtime/music/article/smithson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