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사상 입문 ::: INFO 지바 마사야, "현대사상 입문", 김상운 역, 2023 ::: 일본에서 '현대사상'은 주로 20세기 후반 프랑스의 탈구조주의 철학을 일컫는다. [[binary-opposition]]의 탈구축이라는 큰 흐름을 바탕으로 다양한 철학자와 철학서를 소개하는 말 그대로 입문서다. 이항대립을 탈구축하는 과정은 (1) 이항대립에서 한쪽을 열위에 놓는 암묵적 가치관을 의심하고, 열위에 놓인 쪽을 높게 평가하는 논리를 세운다. 단, 우위와 열위를 단순히 역전시키지 않는다. (2) 대립하는 항이 상호 의존하며, 어느 쪽이 주도권을 잡는 것도 아니고, 승패가 유보된 상태를 제시한다. (3) 여기서 우위와 열위가 공존하는, 이항대립의 결정 불가능성을 담당하는 제3의 개념을 사용하기도 한다. 데리다는 구어(입말)와 문어(글말)라는 이항대립을 모든 이항대립의 근본에 놓는다. 구어는 '파롤', 문어는 '에크리튀르'라고 하며, 이 둘은 대립 관계에 있다. 고대부터 문어보다는 구어가 진리의 기준이라는 사고방식이 지배적이었다. 눈앞에서 이야기 되는 구어에 비해 문어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다른 맥락에서는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데리다는 에크리튀르의 이러한 속성을 열등한 것으로 파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