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도태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 도태는 자기계발 담론이 가장 사랑하는 단어다. "사회적 관계에서 도태되지 않는 방법", "AI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surviving-in-ai-era]]{AI 시대}, 준비된 디자이너가 도태되지 않는 이유", 낙오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는 문장이 사방에 가득하다. 생물학에서 도태란 특정 형질을 가진 개체가 선택압으로 멸종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자기계발 담론에서 도태는 훨씬 개인적인 차원에서 누군가 경쟁 사회에서 밀려나는 것을 말한다. 한 개인에게 있어서 직업이나 지위를 잃는 것에 대한 공포는 소멸에 대한 공포만큼 중하다고 할만하다. 사회적 도태는 실제로 생존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상위권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면 첫 임금이 17% 낮아진다. 구직 기간이 1년 늘어나면 평생 소득은 6.7% 감소한다. 실업 후 5년 내 자살을 시도할 확률은 4배 증가하고, 자살의 20%는 실업이 그 원인이다. 누군가 도태에 대해 말하고, 그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면 그곳에 경쟁이 있다는 의미다. 경쟁으로 누군가는 승자가 되고, 누군가는 패자가 될 때 형성되는 자기계발 담론은 '저렇게 되고 싶지 않으면 이렇게 하라'라는 지침을 보기 좋은 언어로 포장해 내놓는다. 이러한 담론이 유해한 이유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패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경쟁 구조에서 개인의 공포를 자극함으로써 불합리한 구조를 교모히 은폐하고, 모두를 게임의 참가자로 만든다는 것이다. 게임판 위의 말은 게임판 전체를 조망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에 참여하는 모두가 자발적이든, 그렇지 않든 적극적으로 경쟁의 엔진을 구동하는 부품이 된다. 다른 이의 몫을 빼앗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저 누구보다 성실히 공부하고, 다른 사람보다 열심히 일한 결과 다른 누군가가 도태된다. ::: NOTE 개인에게는 어느 정도의 책임이 요구되는가? ::: ## 관련문서 - [[surviving-in-ai-era]] - [[discourse-on-the-origin-and-basis-of-inequality-among-men]] - [[marxism]] - [[neoliberalism-ideology-behind-godsaeng]]